2일차 일정표
부모님이랑 이모는 골프를 치기 위해서 아침 6시반에 출발했다.
나는 동생이랑 7시에 일어나서 우동먹으러 출발.
우동집들도 아침장사하고, 점심장사하고 끝이다.
심지어 브레이크타임이 있어서 시간을 맞춰서 가야지만 우동을 먹을 수 있다...
그래서 8시에 근처에 리뷰 괜찮은 우동집을 갔다.
우리가 간 곳은 사카에다 우동(さか枝うどん 南新町店).
나는 자루우동, 동생은 붓카케 우동을 먹었다.
그런데 신기한게, 내가 아는 붓카케는 무조건 시원한건데.. 여기는 디폴트가 따뜻한 거였다.
만약 차가운 붓카케가 먹고 싶다면, 차갑게 달라고 꼭 말해야한다.
여기서 먹은 후기로는 대충 3.5 / 5 점정도?
엄청 맛있지는 않았지만, 꽤나 훌륭했다.
먹고 나서 마루가메마치를 구경하면서 걸어갔는데, 아침 일찍이라서 다 문을 닫았었다 ㅋㅋㅋㅋ
11시는 되어야 다들 문을 열어서, 그 이전에 가봐야 볼 것도 없다.
닫힌 상점가를 지나서 걸어서 다카마쓰 성으로 이동.
입장료는 인당 200엔.
성은 그냥 고즈넉하다라는 단어가 정말 잘 어울리는 작은 일본식 성이다.
정원 산책도 좀 하면서, 지도에 있는 5개의 포인트를 다 본다는 느낌으로 한 바퀴 쭉 둘러보면 된다.
천천히 둘러보면 대략 소요시간은 1시간~1시간반정도 걸린다.
신기한 점은 해자가 바다(세토내해)랑 연결되어 있어서 조수간만의 차를 이용해서 해자의 물을 채운다는 점이다.
아래 사진처럼 수문을 열면 물이 채워지기도 하고 빠져나가기도 한다.
내가 갔을 때는 감시탑이 보수공사하느라 터만 남아있었다.
오랜 세월과 지진 등으로 인해 붕괴 위험이 있어서 전부 해체하고 보수공사를 하고 있었다.
위에 올라가보면, 이와 같이 해자와 수문 그리고 저 멀리 바다가 보인다.
속으로 감시탑에서 근무하는 사람은 정말 땡보직이었겠다는 생각이 들면서, 군대에서 매일 망망대해를 쳐다보며 근무를 서는 군인들이 생각났다.
그리고 배를 타는 사람도 있었는데, 굳이 탈 필요는 못 느껴서 타지는 않았다.
밖으로 나와서 점심을 뭐 먹을까 하고 있었는데, 지나가다가 저 멀리 우동 간판이 보였다.
리뷰를 보니 4.4 / 5 (142개 리뷰)인 마사야(手打ち一本 まさ屋) 라는 우동집이었다.
한자도 수타 라고 적혀 있는 것이 맛있을 것 같아서 가봤다.
11시반 오픈이었는데, 우리가 도착한 시간이 11시25분! 아주 최적의 시간이었다.
거기서 다들 카레우동을 먹길래 나는 카레우동, 동생은 니쿠우동(고기우동)을 시켜 먹었다.
아침에 먹은 가게보다 훨씬 맛있었지만, 카레우동은 그닥....
그냥 카레에 우동면을 비벼먹는 맛이라 특별한 맛은 없었다.
나는 감자고로케+두부, 동생은 닭 튀김을 먹었는데 닭 튀김은 너무 기름이 많아서 느끼했다 ㅜ
고기 우동을 한 젓가락 먹어보니 맛있는 편이긴 했다.
밥을 먹고 든든하게 JR다카마쓰 역으로 걸어서 이동.
역에서 기념품 샵이 있어서 구경도 하고, 서점도 구경하고 하니 JR 시간이 와서 탑승학 사누키후추역으로 이동했다.
부모님과 이모가 간 골프장이 그 근처이기 때문에, 거기서 만나서 치치부가하마로 이동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차를 타고 치치부가하마로 이동하니, 16시쯤 도착했다.
여기서 맑은 하늘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노을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면 엄청 멋있다.
신기하게도 상점이 거의 없다.
유일하게 있는 건 수제버거집과 도넛가게ㅎㅎ
한국이었다면 온갖 카페에 음식점이 난립을 했을텐데, 상권이 발달하지 않은 건 놀랍다.
아마 인허가가 안 나오는거겠지? 그냥 차리기만 하면 대박일 것 같은데 왜 안 차릴까?
이런 물웅덩이가 바닷가에 생겨서, 이걸 같이 찍으면 사진이 엄청 이쁘게 나온다.
사람들이 주르륵 줄 서서 사진을 찍고 있다 ㅋㅋㅋ
치치부가하마 직원같은 사람들이 사진도 찍어주는데, 줄이 너무 길다.
자세히보면 빨간색이나 핑크색같은 원색의 우산을 가져가면 사진을 더 이쁘게 찍을 수 있다.
노을이 지기 시작하면 사진이 더 이쁘게 나온다.
물에 비친 하늘과 노을 + 사람의 잔상이 엄청 아름답다.
바람이 없는 날이어야 물에 잔물결이 안 생겨서 더 이쁘게 나온다.
사진 찍는 방법, 사진 구도 예시, 바닷가 지도, 준비물, 일몰시간은 치치부가하마 공식 사이트를 보면 친절하게 나와있다.
공식 사이트 : https://www.mitoyo-kanko.com/eng/chichibugahama/
이런 사진이 나온다고 하는데, 약간 포토샵이 많이 들어가 있긴 하지만 비슷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실루엣밖에 안 보여서 누군지 알기 힘들긴 하지만, 멋있긴 하다
노을과 하늘이 어우러진 것도 가능하다.
사람이 많아서 해변 끝에 사람이 없는 스팟을 잘 찾아가서 사진을 찍어보자!
사진을 다 찍고 녹초가 된 우리는 얼른 숙소로 돌아왔다.
그리고 야키니쿠를 먹으러 갔다.
근데 야키니쿠는 너무 비싸고 양도 적더라..
겨우 9조각 세트메뉴가 5만원 ㅎㅎ. 저 사진이 10만원어치다.
우리가 간 곳은 피코피코 정육점(ぴこぴこ精肉店 瓦町店).
맛은 있었지만, 가성비가 너무 구렸다 ㅎㅎ
야키니쿠는 개인적으로 도쿄에서 먹었을 때가 더 싸고 맛있었다.
치치부가하마는 다카마쓰, 카가와현을 자유여행으로 간다면 꼭 갔으면 좋겠다.
사진 찍는 건 힘들었지만, 부모님도 아주 만족해하면서 컴퓨터 바탕화면으로 해놓으셨다.
일본 애들은 일본의 유우니사막이라고 부르는 지역이니 더욱 유명해지기 전에 가보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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